네이처셀 라정찬대표 구속, 혐의부인 정상적인 경영활동중
네이처셀 라정찬대표 구속, 혐의부인 정상적인 경영활동중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라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13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라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라 대표가 허위·과장 정보로 주가를 끌어올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포착해 수사한다”고 밝혔다. 라 대표가 챙긴 부당이득 규모는 수백억대로 전해졌다.
네이처셀 주가는 지난해 10월31일 6920원에서 올해 3월16일 6만2200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 상승 원인은 퇴행성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인 '조인트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때문인 것으로 관측됐다.
조인트스템은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무릎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다. 네이처셀은 지난해 8월 임상 결과 발표회를 열어 조인트스템이 임상 2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홍보했다.
당시 네이처셀은 임상 2상을 마치고 별도의 임상 3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한 상태였다. 식약처는 올해 3월 16일 조인트스템 조건부 허가 신청을 반려했고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식약처는 임상 환자 수가 13명에 불과하고 대조군이 없으며 치료 중에도 질병 진행 환자가 임상 환자의 절반을 넘어선 점 등을 반려 사유로 들었다.
검찰은 네이처셀의 시세조종 의혹을 살펴본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고 6월 7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네이처셀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구속된 반면,
네이처셀은 "현재 라정찬 대표가 구속 수사 중이나 회사는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18일 공시했다. 네이처셀은 이날 "라 대표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현재 구속돼 수사 중에 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어 "본건 혐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며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 대표의 구속 소식이 전해지자 네이처셀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오전 10시54분 현재 전날보다 4550원(29.93%) 내린 주당 1만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네이처셀은 줄기세포와 화장품, 음료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앞서 네이처셀의 상장에 따른 기업공개(IPO) 정보에 의하면 이 회사는 음·식료 제품과 건강기능식품(발효식품) 제조, 줄기세포 연구개발 및 보관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매출은 음료·제조사업 67.53%, 줄기세포 17.81%, 발효 및 건강기능식품 9.24%, 화장품 5.43% 등으로 구성됐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네이처셀은 1960년 설립된 ㈜삼미식품공업에서 시작했다. 96년 ㈜삼미식품으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2008년 ㈜삼미식품과 합병을 통해 음료를 주요사업으로 확대했다. 2013년 ㈜네이처셀로 상호 변경 후 2014년 줄기세포 사업부문을 추가했다.
검찰 압수수색 당시 라 대표는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 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도 한 적 없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이어 "네이처셀 주식과 관련한 시세 조종을 시도한 적이 전혀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